광주시의 ‘퇴촌토마토축제’가 매년 수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 축제로 발돋움했지만 부족한 주차장 탓에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물론 행사 관계자들의 불만이 이어져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주차를 하지 못한 차량이 행사장 주위를 맴돌면서 극심한 정체를 유발해 인근 지역이 사실상 노상주차장으로 전락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주최 측은 아랑곳없이 행사 운영에만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3일 퇴촌토마토축제 운영회 등에 따르면 퇴촌토마토축제는 올해로 11번째로 지난 21일부터 3일간 광주시 정지리 155-1 일원 약 3만㎡에서 70여곳의 업체 등이 참여해 토마토풀장과 품종별 전시관, 먹거리 등으로 구성돼 행사기간 20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방문해 성황리에 열렸다.
그러나 주최측은 고작 2천여대의 주차공간을 준비하는데 불구, 행사기간 내내 주차전쟁이 벌어져 방문객의 극심한 불편은 물론 교통안내를 맡은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더욱이 이미 지난해 행사에 19만여명이 방문해 주차공간 확보가 절실히 요구됐지만 주최측은 행사 운영에만 급급해 해마다 똑같은 불만을 반복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23일 역시 행사장은 행사가 열리는 오전 11시 전부터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왕복 1차선에 불과한 진입로는 주차하지 못한 차량이 맴돌면서 사실상 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마비돼 항의와 불만이 계속됐다.
성모(38·서울)씨는 “퇴촌면에 들어선 순간부터 차량 정체에 시달려 불쾌감이 극심하다”며 “주최 측에서 행사개최를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자원봉사자는 “매년 주차문제가 심각했는데 광주시는 문제해결은 커녕 토마토 판매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아무리 홍보도 좋지만 행사의 질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장 위치가 교통량이 활발한 삼거리에 위치한 탓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인지했다”며 “앞으로 주차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