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문화사랑방에서 오는 12일과 13일 연극모임 ‘극단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의 세 번째 공연 ‘장롱 속 요크셔’를 무대에 올린다.
올해로 활동 3년을 맞는 ‘극단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은’ 민들레장애인야학과 작은자야간학교의 교사들로 구성된 연극모임으로 장애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교육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야학을 소재로 한 창작극 ‘밤이면 밤마다’를 시작으로 2012년 4월에는 자살연구 소재 창작극 ‘잘 지내고 있나요’를 선보인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연 ‘장롱 속 요크셔’는 운명공동체라 불리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한배를 탄 가족 구성원들에게 끔찍한 일은 그 배가 난파선이란 이유도 아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때문도 아니다.
그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 선택하지도 않은 운명에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 유일한 비극이다.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무책임한 ‘대출’, 불어난 ‘이자’, 이를 갚아야 하는 ‘상환’. 상황에게는 ‘이르미’문제다.
빚쟁이를 피해 지하방에 짐을 푼 신대출, 백이자 부부. 그리고 그의 아들 신상환의 이야기를 통해 극은 가족의 참 의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