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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역사의 산증인 별세

故김경헌 여사, 96세로 세상 떠나
1952년 삼육원 설립한 남편 도와
온갖 궂은일 맡아 현재 SRC 이룩

 

평생을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회복지법인 SRC(구 삼육재활센터)의 설립자 故 민영재 이사장의 부인인 김경헌 여사가 최근 운명했다.

지난 14일 故 김경헌 여사는 병마와 싸우다 96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故 김 여사는 6·25전쟁 이후 수 많은 전쟁고아와 장애아동을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해 지난 1952년 삼육원(삼육재활센터의 설립 당시 이름)을 설립하고 장애인복지사업에 뛰어든 남편을 도와 아이들의 청소, 목욕, 빨래, 취사 등 온갖 굳은일을 도맡아 해오며 현재의 사회복지법인 SRC를 이루기까지 약 62년여를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온 우리나라 장애인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여사는 1918년 아버지 김동철 씨와 어머니 박동찬 씨 사이에 3남2녀 중 장녀로 충청도 영동에서 출생, 20세 되던 해 故 민영재 이사장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6남1녀를 뒀다.

순수민간 사회복지법인인 SRC는 1952년 6월12일 서울 용산에서 삼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69년 서울삼육국민학교 대방분교 설치, 1970년 삼육재활학교 개교, 1979년 중학부 설치, 1981년 고등부 설치, 1993년 광주분교장을 개교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한 SRC는 현재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일원에 재활의학과, 내과, 한방과 등을 갖춘 재활병원을 비롯, 요양병원, 건강증진센터, 언어·심리상담센터, 보듬터, 새롬학교, 재활체육관, 직업재활센터, 서울외래센터, 요양원, 남부장애인종합회관, 행복나눔센터 등 불의의 사고와 질병 등으로 장애를 입은 가족들을 위한 국내 최대 재활전문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현재의 SRC를 이루기까지는 고난도 많았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속에서 삼육원을 설립해 재활원의 대방동 시대와 봉천동 시대를 거치며 모진 고난을 이겨냈으나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을 처음으로 만든 큰아들 은식(2대 이사장) 씨를 그의 나이 49세에 여의고 몇 년 후 남편까지 잃는 고난속에서도 지금의 SRC를 이뤄낸 것은 오로지 김 여사의 장애인에 대한 한 없는 사랑의 결과였다.

한편 지난 16일 고인이 돼 마지막으로 찾은 광주 사회복지법인 SRC에는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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