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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 일어설때면‘찌릿’ 무리한 운동 탓 아니다

노년기 불청객 ‘퇴행성 관절염’

 

꾸준한 관절 사용, 도리어 인대 강화

어긋난 상태서 운동때 연골 급마모

비만·쭈그려 앉는 습관, 질환 앞당겨

염증 초기단계선 관절내 연골 주입을

질환 말기엔 인공관절 교체로 개선

상태와 연령따라 치료법·시기 선택

요즘 병원에서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는 환자들을 자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예전 보다 부쩍 늘었다고 느껴진다. 어렸을 적에 기억하는 60대의 모습이 마치 지금의 80대와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62세였던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이후 10년 마다 약 4~5년씩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는 81세가 됐다. 이런 추세로 보면, 향후 100세를 어렵지 않게 넘기는 장수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 갈수록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더 커지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노화 과정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을 퇴행성 질환이라 부르며, 그 중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의 노화에 따라 관절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이 붓고 열이 나 통증이 유발되며 관절의 모양이 변하는 병으로, 무릎, 허리(요추), 손가락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무릎 관절은 나이가 들면 퇴행성 관절염이 대부분 발생하게 된다. 다른 부위보다 관절운동이 빈번하고, 체중이 많이 실리며, 운동 시 자주 손상 받기 때문이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수반되므로 일상 생활하는데 큰 불편과 고통을 준다.

▲퇴행성관절염의 원인

많은 환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관절염이 관절을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관절염이 온다고 한다면, 장시간 동안 많은 힘이 관절에 가해지는 마라톤 선수나 역도 선수들에게는 관절염이 빨리 와야 한다. 그러나 운동선수의 관절은 운동 중에 치명인 부상을 입지 않는 한,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오랫동안 건강하다.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관절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절을 고정해 주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면 운동 시 관절이 정확하게 맞물리지 못한 상태로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뼈와 뼈가 만나는 관절은 두 뼈가 정확하게 맞물려 움직여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어긋난 상태에서 관절운동이 반복되면 관절에 급격한 마모가 오게 된다. 톱니바퀴가 정확히 맞물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돌아가면 톱니바퀴에 마모가 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릎 관절 속에는 십자인대와 연골판, 관절 바깥에는 여러 인대와 근육들이 관절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러한 인대들은 신축성이 떨어져 쉽게 찢어지고, 근육은 크기가 줄어들어 관절을 고정시키는 힘이 약해진다. 무릎 관절을 고정하는 인대의 신축성이나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운동할 때 관절이 삐걱거리고 흔들리면서 닳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운동선수들은 관절을 많이 사용하지만, 관절을 안정시키는 인대와 근육을 튼튼히 유지해 관절의 손상과 마모를 예방하게 되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다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비만이다.

노화에 따라 관절의 인대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체중이 늘면, 단시간에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바퀴가 흔들리는 차에 과중한 짐을 싣고 달리면 바퀴가 더 빨리 망가지는 것과 같다.

그 밖에 사고나 질병으로 관절의 뼈나 연골, 인대가 손상된 경우에도 관절염이 이른 시기에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힘과 신축성을 유지하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무릎에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앉거나 누워서 하는 다리 근력 운동이나 수영 등 관절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근육 운동이 좋다. 발목에 추를 매달고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는 레그 익스텐션 (leg extension)이나 레그 컬(leg curl) 운동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운동도 인대와 근육의 신축성을 유지하여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비만과 꿇어앉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습관은 무릎 관절염을 촉발하므로 피하도록 하자.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단계에 따라 나누어 볼 수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또 체중을 줄이고 관절에 좋은 운동을 병행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의 초기와 중기 단계의 치료로는 관절 내에 연골성분을 주입하는 치료가 있다. 우리 몸의 관절액 속에는 하이알유론산(hyaluronic acid)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관절액의 끈적한 점성을 유지하고 관절의 윤활작용과 항 염증작용을 하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나이가 들면 관절액 속의 하이알유론산 함량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관절액의 점도가 떨어져 물과 같이 변해 윤활기능을 잃고 관절의 염증이 더욱 심하게 된다. 이 주입치료는 관절염으로 인해 점성이 떨어진 관절 내에 하이알유론산을 직접 주입해 관절액의 윤활기능과 항 염증작용을 회복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

중기 단계의 치료로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이란 무릎관절 주위에 약 0.5cm 피부절개를 통해 관절경 기구를 삽입해 손상된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다듬어주는 것이다. 손상된 연골판은 관절을 계속 자극시켜 관절의 염증을 촉진시키고, 연골판의 손상 범위는 시간에 따라 계속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조기 관절경 시술을 통해 관절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관절경 시술은 관절내의 염증성 조직을 직접 제거할 수 있다.

무릎의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방법에는 교정 절골술과 인공관절수술이 있다.

교정 절골술은 무릎관절의 각도를 교정하는 수술로서, 주로 관절의 내측 부분에 선택적으로 관절염이 왔을 때 시행한다. 이 방법은 정상적인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 치료인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손상되고 변형된 관절조직을 인공관절로 바꿔 주는 수술이다. 기구의 수명은 약 15~-20년 정도로 관절의 상태와 연령에 따라 수술을 받는 시기를 적절하게 정해야 한다. 장기간의 사용으로 마모가 일어난 인공관절도 마모가 된 부분만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수술로써 기존의 기구를 연장해 사용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방법은 관절염의 단계에 따라 다르므로, 환자의 관절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퇴행성 관절염을 올바로 이해해 극복해 나가도록 하자.

<도움말 = 박영일 주석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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