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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반칠환

저 아름다운 깃털은

오솔오솔 돋던 소름이었다지

창공을 열어 준 것은

가족이 아니라 무서운 야수였다지

천적이 없는 새는 다시

날개가 사라진다지

닭이 되고, 키위가 된다지



『포엠포엠』 2013년 여름호 VOL.58

 

 

 

알다시피 진화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편안한 상대는 존재의 발전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나를 위협하는 존재라야 그것에 대항해 뇌가 작동하고 살아낼 길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화라는 측면에서 가족은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 새에게 ‘창을 열어준 것’도 ‘무서운 야수였다지’ 않은가? 새의 아름다운 깃털은 종족보존을 위한 구애의 한 방편이라는 설을 보면 이성은 인류의 미학적 발견과도 밀접하다. 아름다운 깃털이 생기기 전 ‘오솔오솔 돋던 소름’은 무엇이었을지 조금은 상상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성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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