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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김승기

사람들은 이제

모두 나비가 되려나 보다



나무 가지처럼 뻗어간

골목 구석구석

칸칸이 횃대가 마련되고

그 위에 다닥다닥



고치 속 마다

고단한 몸을 들여 놓고

비상의 긴 꿈을 꾼다



몇 잠을 더 자야

나비가 되려는지



- 원룸 세놓습니다





그 속에서 부화된 나비는

지금 어디를 날고 있을까?



 

 

 

정신과 의사인 김승기 시인의 시는 인간을 따뜻하게 품으려는 마음이 바닥에 늘 깔려 있다. 그로부터 치료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들었다. 얼마나 숭고한가? 남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쏟아내는 이야기가 만수위로 차올라도 시인은 꿋꿋이 듣는다. 그것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고 의사는 순전히 자신을 버리고 환자와 동일시되어 웃고 울고 할 것이다. 그런 따뜻한 감성으로 늘 좋은 시를 써내는 김승기 시인은 방을 희망의 자궁으로 전환시켰다. 방은 모든 것을 잠으로 곱게 다려 날개를 달아주는 곳이다. 호접몽을 꾸는 방이다. 그 안에서 나비처럼 가벼운 영혼을 가지게 된 사람은 새털구름 흐르는 파란 하늘 속으로 끝없이 하늘거리며 날아갈 것이다. 자유를 마음껏 누릴 것이다. /김왕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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