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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119자전거 구급대 ‘이름뿐’

자전거道路 응급차 진입가능 설립취지 실종
대원들도 다른 업무로 바빠…순찰 엄두 못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자전거 레저인구 증가에 따른 이용객들의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발족한 ‘119자전거 구급대’가 사실상 4대강 사업과 연계한 전시행정의 ‘표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의도와 달리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에 응급차의 진입이 가능한데다 대원들이 기존 업무에 치우쳐 상주 순찰은 엄두도 낼 수 없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15일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8월 119구급차에 자전거를 부착해 사고현장에 출동한 뒤 차량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전용자전거로 접근해 응급처치와 환자 이송을 담당할 119자전거 구급대를 발족했다. 이 구급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1천757㎞) 중 도 구간(팔당↔충주댐) 136㎞ 관할 소방서 19개서 30개 대로 각 대별 2대의 전용자전거와 응급의료장비 및 2명의 구급대원이 배치됐다. 또한 이용객이 많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상주 배치해 안전순찰 등 예방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에 응급차의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속성이 떨어질 뿐더러 환자가 발생해 이송할 때 안전성 또한 낮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 응급차와 동시에 출동하기 때문에 정확한 활동 현황조차 파악 되지 않고 있다고 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욱이 도내 자전거 관련 사고는 2010년 2천337건, 2011년 2천552건, 지난해는 무려 3천29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순찰 활동은 전무하다.

해당 소방서들은 봄·가을에는 산불 관련 업무, 여름에는 호우와 폭염 업무, 겨울철에는 한파 관련 업무 등 계절별 주요 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사정상 자전거 구급대원으로서의 활동은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가 119자전거 구급대의 운영과 더불어 추진했던 자전거길 ‘간이구급함 설치’는 물론 장기적으로 친환경 무공해 119 전기오토바이와 전동카트 구급대를 운영해 교통체증지역과 다중이 운집하는 지역 행사장의 안전지킴이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이에 대해 도소방재난 본부 관계자는 “대원 한명이 맡는 업무가 많다보니 자전거 도로에 상주해 순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 사업은 당시 정부가 주도한 4대강 사업과 더불어 추진한 ‘테마성 사업’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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