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실종된 김모(58·여)씨의 차남 정모(29)씨가 22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지난달 22일 같은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지 한 달만이다.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정씨 집에서 정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남이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조차도 부인하는가 하면 최근 자살 기도 등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어 다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남 정씨가 어머니와 형(32)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신청 전까지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직접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간접 정황증거들을 꾸준히 수집해 왔다.
특히 정씨 부인은 이번 사건이 남편의 소행이라며 시신 유기장소까지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정씨 부인이 지목한 경북 울진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진 못했다. 또 정씨가 긴급체포됐을 당시 유치장에 함께 입감됐던 다른 피의자도 정씨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되뇌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장남은 지난달 13일 실종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차남 정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4시 40분이 돼서야 어머니에 대한 실종신고를 경찰에 접수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차남은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척은 경찰에서 어머니 김씨가 사준 빌라를 차남이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고 김씨와 차남 부인 사이에 고부갈등도 있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