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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기려행려도(騎驢行旅圖)

 

기려행려도(騎驢行旅圖)/山水 서춘자

흙벽에 종이창 바르고

이름 없는 선비로 묻혀

시나 읊으러 가는

저 은일사

양가죽은 이미 걸쳤으니

동강의 낚시질 제격이네

봄비 맞아 소살거리는 저 살구꽃은 어쩌려는가

구종 혼자 바라보고

나귀는 지쳤네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는 산수·인물·풍속·화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으며, 그의 화풍은 조선 후기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안산시 ‘단원구’는 김홍도의 호인 ‘단원(檀園)’을 따 지은 지명이기도 하다. 화원 집안인 외가로부터 천부적 재질을 물려받은 김홍도는 안산에 칩거 중이던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이며 이론가인 강세황(姜世晃)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20대에 도화서의 화원이 되었으며, 28세에는 어용화사로 발탁되어 영조 어진과 왕세자의 초상을 그린 바 있다. 이처럼 화려한 시절을 보낸 그의 말년은 쓸쓸했다. 그는 병고와 가난이 겹친 생활고 속에서 여생을 마쳤는데, <기려행려>를 통해 일평생 시와 함께한 나그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이 시는 그림 속 나그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마치 화폭 속의 나그네가 되살아날 것만 같다. 좋은 옛 회화와 오늘날의 시가 융합된 것이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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