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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늘도 잠시 잊게 만든 ‘음악의 향연’

 

45회 난파음악제

난파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후 첫 무대 올라

난파콩쿨 대상 수상 ‘최재훈’ 등

홍난파 선생을 기리기 위해

다수의 음악인들 참여

음악을 사랑한 한 소년의 바람이 이 시간으로 이어져왔다.

홍난파의 예술가로서의 일생을 형상화한 샌드아트로 문을 연 제45회 난파음악제가 지난 26일 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무대는 역사의 아픔을 넘어, 순수하게 예술인으로서의 난파선생을 기리고자 하는 많은 음악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가을의 한 자락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드아트 퍼포먼스를 이어받아 음악제의 문을 여는 것은 이번 음악제를 위해 창단한 난파필하모닉오케스트라. 최선용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연주된 쇼스타코비치의 ‘축제 서곡(Festive Overture)’이 그들의 첫 관객 맞이였다.

난파필의 첫 시험대이기도 한 무대에서 곡의 관악과 타악의 힘찬 매력과 경쾌함을 잘 간직해낸 그들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끌어냈다.

이어진 무대는 음악제에 앞서 진행된 제45회 난파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리톤 최재훈이 홍난파의 ‘성불사의 밤’과 베르디의 오페라‘가면무도회’ 중 ‘Alzati! la tuo figlio... Eri tu’로 깊이 있는 울림을 전했으며, 1부 마지막 순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피아니스트 권민경이 멘델스존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두 무대는 객석의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가슴 깊은 곳으로 안식을 전해왔다.

2부에 들어 음악제는 분위기를 환기했다.

시작에 앞서 최선용 감독은 “2부는 동양의 클래식작곡가들의 곡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봤다”고 소개하며, 그 첫 곡으로 말, 소, 산새 등의 동물 소리가 재미를 더하는 김동조의 한국 환상곡 ‘농촌의 아침’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스비아트스킨 교수가 협연한 중국의 협주곡 ‘황하’는 외국인이 서양의 악기로 연주하는 동양의 선율. 오케스트라에 덧입혀지는 피아노의 때로 아기자기하고 또 육중한 선율이 재미와 활기를 전하며 큰 박수갈채를 받아 들었다.

이어 난파오케스트라가 홍난파의 곡을 메들리 형식으로 편집한 ‘홍난파 가곡 판타지’가 연주돼 난파의 음악을 미래로 잇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와 음악제의 여운을 전했으며, 끝으로 난파콩쿨 동요수상자들과 관객이 함께 합창하는 홍난파의 대표곡 ‘고향의 봄’이 불려졌다.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친근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 어린 시절 난파의 곡은 가장 한국적이라는 평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최근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난파. 그러나 그의 음악이 여전히 오늘에 빛나고 있음을 실감케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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