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수)

  • 흐림동두천 27.3℃
  • 흐림강릉 27.5℃
  • 구름많음서울 29.2℃
  • 구름조금대전 28.6℃
  • 구름많음대구 28.2℃
  • 구름많음울산 27.6℃
  • 구름많음광주 27.0℃
  • 구름많음부산 28.6℃
  • 구름조금고창 28.6℃
  • 구름많음제주 30.8℃
  • 흐림강화 28.5℃
  • 구름조금보은 27.1℃
  • 구름많음금산 28.3℃
  • 구름많음강진군 29.2℃
  • 구름조금경주시 27.3℃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감성적인 존재 ‘아버지’

 

2006년 ‘시와 수필’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수필가의 길을 걸어온 양민주의 첫 번째 수필집.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깊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쳤다.

가부장적이라 평가되던 근대의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존재로 인식되지만 양민주의 수필 세계에서 드러난 아버지는 다분히 감성적인 존재로 드러난다.

저자에게 아버지는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감성적인 존재이면서 얻어신은 커다란 구두로 평생을 살았던 희생적인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를 통해 길러진 따스한 감수성은 책 곳곳에 섬세한 문장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책에는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빼어난 문장도 고스란히 담겼다. 시점을 넘나듬은 물론, 작고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에 위트를 가미한 문장은 주변의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유년시절 농촌에서 자란 저자는 자연을 기억하는 순수한 마음과 도시에 살면서 느낀 쓸쓸한 감정을 삶의 일화 속에 균형 있게 풀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그림이다. 20대 때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서예계를 놀라게 한 일화를 가진 범지 박정식 서예가가 저자와의 인연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실었다. 글과 조화롭게 실린 그림은 글의 깊은 멋을 살려,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