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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할퀸 동심… 넋 달래는 침묵의 진혼제

수원미술전시관 자우녕 작가展
31일까지 ‘鎭魂, 소금을 뿌리다’

 

수원미술전시관은 8일부터 31일까지 프로젝트스페이스II(PS II)에서 자우녕 작가의 ‘鎭魂 진혼, 소금을 뿌리다’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 ‘鎭魂 진혼, 소금을 뿌리다’는 현재 경기창작센터 자리에 있었던 ‘선감학원’에 대한 이야기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부랑아를 감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세워져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어 갔던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른 봄, 밭에 불을 지피는 장면을 볼때면 파도에 휩쓸려 온 어린아이의 시신을 태우던 생각이 나고, 어스름한 저녁 혼자 길을 걸을 때면 산에서 흘러나오는 곡소리를 듣곤 한다고 증언한다.

작가는 인터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비극을 접하고 이번 전시 작업을 계획했다.

전시실에는 소리없이 죽어간 아이들의 넋을 달래고자 매일 하나의 초를 켜는 설치작품이 마련돼 있으며, 작가가 수개월에 걸쳐 선감도에서 채집한 장난감 헬리콥터, 죽은 나뭇가지 등과 그 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됐다.

선감도를 탈출하기 위해 간·만조 때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려다 죽은 아이들, 그리고 선감학원의 염전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아이들.

작가는 소금으로 산을 만들어 전시장 한 가운데 설치하고 그 앞으로 염전에서 일하는 모습이 담긴 소리 없는 영상을 더했다.

“장소와 사람은 기억을 매개로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는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선감도의 흔적을 통해 이 곳에 얽힌 비극적인 기억과 사람들이 빚어내는 풍경 속으로 한 발짝 들어서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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