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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속 전국재패, 체육웅도 신화는 계속된다

道, 서울·인천 제치고 종합우승
한국 엘리트 체육인 산실 재확인
재정난 신음 도민들에 희망 안겨

 

전국 17개 시·도 2만4천524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7일간 펼쳐진 대한민국 최대 엘리트 스포츠 제전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디펜딩 챔피언’ 경기도의 12년 연속 종합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는 이번 체전에서 홈 대회의 이점을 이용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준우승을 노렸던 인천광역시와 지난 대회 종합 3위의 아쉬움을 털어 내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서울시 등 경쟁 시·도의 추격을 따돌리고 종합우승 1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차기 전국체전 개최지이자 이번 대회 16위에 랭크된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2015년 강원(10위), 2016년 충남(7위), 2017년 충북(8위) 등의 체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체육 웅도’ 경기도의 종합우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도는 대학부 및 취약 종목의 성적 저조, 대형 스타의 부재, 재정난으로 인한 사기 저하 등 몇몇 고질적인 아쉬운 점을 여전히 남기기도 했다.

이번 체전이 경기도 체육에 주는 의의와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선도자로서 경기도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지난 1999년 이후 14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을 평가해본다.<편집자 주>
 

 

 

 

 


▲전국체전 종합우승 12연패의 의의

이번 체전에서 종합우승컵을 거머쥠으로써 도는 지난 2002년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서의 종합우승 이후 12년 연속 정상을 지키며 명실공히 ‘21세기 한국 엘리트 체육 웅도’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전국체전에 시·도 대항 종합시상제가 도입된 1948년 제29회 대회 이후 역대 전국체전 중 서울시가 1952년 제33회 체전부터 1967년 제48회 체전까지 16년 동안 이어온 최다 종합우승 기록에 이은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프레대회’로 규정하고 개최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야심을 가졌던 인천시와 ‘맞수’서울시의 거센 추격을 제치고 거둔 값진 종합우승이었다.

도는 이번 대회에서 육상과 유도가 각각 종목우승 22연패와 15연패로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서 종합 우승의 견인차 구실을 했고, 배구가 4연패, 탁구와 하키, 사이클이 3연패, 역도와 핸드볼이 2연패의 영예를 안았으며 롤러, 레슬링, 핀수영, 복싱이 2년 만에, 양궁이 7년 만에, 골프가 10년 만에, 세팍타크로가 11년 만에, 당구가 첫 우승 등 총 16개 종목이 종목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수영과 테니스, 정구, 스쿼시가 종목 준우승을 차지했고 럭비와 사격, 태권도, 조정, 카누, 댄스스포츠가 3위에 오르는 등 모두 26개 종목에서 입상했다.

특히 22년 만에 안방에서 개최돼 역대 최다메달(금 160개·은 155개·동 165개)과 최고점수(8만5천81)를 획득했던 지난 2011년 제92회 전국체전과 비교해 급감한 기록으로 -18%의 성취도를 기록했던 지난 제93회 대구 전국체전(금 133·은 131·동 148, 6만5천952점)에 비해 다시 20%p의 반등세(성취도 +2.81%)를 보인 점은 이번 대회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경기도 체육인들이 재정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큰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더욱이 2010년 제91회 경남 전국체전부터 도입된 개최지 우선 체급종목 쿼터제 이후 레슬링과 복싱 등 체급종목이 원정대회 첫 종목우승을 누린 점과 유도가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19개의 금메달로 종목우승을 수성한 점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지난 대회 금 54개, 은 63개, 동메달 51개로 종합점수 5만3천374점(고등부 환산점수)을 기록했던 고등부는 이번 대회 보다 향상된 금 63개, 은 61개, 동 59개로 종합점수 5만9천77점을 얻으며 ‘라이벌’ 서울시와의 격차를 전년(3천여점)보다 5천여점 가까이 늘려 한층 탄탄해진 경기체육의 ‘뿌리’를 느끼게 해줬다.

▲대학부와 취약 종목 육성 절실

보다 탄탄해진 고등부와 효자 종목의 선전에도 불구, 제94회 전국체전은 그동안 계속해서 주장됐던 도 대학부 육성 부족의 현실이 다시 한 번 느껴지기는 체전이기도 했다.

도는 검도, 레슬링, 배구, 배드민턴, 복싱, 볼링, 사격, 양궁, 육상, 유도, 정구, 축구, 태권도, 테니스 등 별도의 대학부 종별이 구분된 13개 종목 총 21개 세부 종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검도 대학부, 양궁 여대부, 육상 남대부, 유도 남녀대학부, 테니스 여대부를 비롯해 레슬링 남대부(2위), 볼링 여대부(3위), 양궁 남대부(3위), 태권도 여대부(3위)만이 종별 3위 이내에 올랐지만, 도내 팀이 단 1개도 없는 육상 여대부의 경우 단 1개의 메달 또는 종목 점수도 획득하지 못하는 등 나머지 11개 종별에서는 종목 순위와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고등부, 일반부 등 여타 종별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또 이번 대회 11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승마와 소프트볼(13위), 궁도(11위), 보디빌딩(9위), 배드민턴, 트라이애슬론(이상 5위) 등 최근 10여년 간 체전 입상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종목이 또다시 종목 입상권에 들지 못하며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요구됐다.
 

 

 


▲재정난으로 인한 사기 저하

최근 지속된 국제적 경제 악화와 연쇄적 경기 침체로 도 세수 역시 급감하면서 이에 따른 체육 예산 규모도 감축됐다.

엘리트 체육 인프라에 대한 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도비 본예산에서 60%를 넘었던 경기도체육회의 ‘전국체전 참가비’의 비율은 현재 40% 대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전국체전 참가비의 핵심적인 항목인 강화훈련비의 일부가 2010년 이후에는 본예산에도 편성조차 되지 못한 데 이어 최근 3년 연속으로 지급이 지연되는 등 ‘뒷전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이번 대회까지 각 종목별 임원과 지도자의 자비 지원 등의 헌신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선수단 사기 저하와 선수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용인시청, 성남시청의 대규모 시·군직장운동경기부의 해체 이후 계속해서 도내 시·군 직장운동부의 해체 또는 인원 감축설이 흘러나오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스타의 부재 및 글로벌 스타의 육성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대형 간판 스타’의 부재다.

12년 연속 종합우승, 최다 선수단 출전이라는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도 체육은 최근 12년 간의 전국체전에서 대표적인 선수로 내세울 만한 스타를 발굴하지 못했다.

도가 전국체전 12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서울체고 출신의 최혜라(당시 오산시청·현 전북체육회) 만이 도 소속 선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을 뿐 나머지 11번의 종합우승 기간 동안 타 시·도 선수에게 MVP를 내준 것은 그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타 시·도 출신으로 이미 성적을 거둬 실력이 입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이 아닌 초-중-고-대-일반부까지 순차적으로 도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성장한 ‘향토 스타’를 길러내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도체육인들의 한목소리다.



이를 통해 더 나아가 박태환, 박지성, 김연아 등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스타’를 육성, 경기 체육은 물론 한국 엘리트 체육의 위상을 높여 경기도민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환희와 감동,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도 엘리트 체육이 궁극적으로 가져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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