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4℃
  • 흐림강릉 29.9℃
  • 흐림서울 26.3℃
  • 구름많음대전 26.5℃
  • 맑음대구 25.6℃
  • 맑음울산 25.5℃
  • 구름많음광주 26.1℃
  • 맑음부산 26.2℃
  • 맑음고창 25.1℃
  • 맑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4.6℃
  • 구름조금보은 25.5℃
  • 구름조금금산 26.1℃
  • 구름많음강진군 24.5℃
  • 구름조금경주시 24.5℃
  • 맑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내년부터 죽전 본교·천안 분교 통합… 세계로 웅비”

장호성 단국대 총장

 

개교 66주년 ‘어제와 오늘’
우리나라 최초 4년제 사립대학
2007년 서울서 용인 죽전으로 이전
쾌적한 교육연구시설 속 성과 ‘쑥쑥’
산학협력 분야 ‘으뜸’… 메카로 부상

2개 캠퍼스 체제 변신… 경쟁력 강화
죽전 - IT·CT분야 특성화 박차
철학·상담학과 신설
천안 - BT·외국어 집중적 지원
임상병리·치위생학과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국제교류도 활발
관내 기업·연구소 등과 교류협력
지역주민에 도서관 개방 등 공유 노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넓힐 수 있는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 인기만점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미소에 조용한 말투. 지난 1월 중재배 제6회 전국초등학교 스키대회 이후 약 9개월만에 만난 장호성 총장의 말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평소 언론 인터뷰를 잘 안 하기로 알려져 있는 장호성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세월 여러 대학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생생한 표현들로 풀어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장 총장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가 개교 66주년이라고 들었다. 단국대학교의 어제와 오늘, 어떤 학교인지 소개해 주신다면.

단국대는 1947년 11월 3일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과정으로 출발한 사립대학이다. 현재 죽전과 천안, 두 곳의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올해로 개교 66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대학을 서울에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학내외적으로 죽전캠퍼스 이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속에 올해 본, 분교 통합을 신청해 내년부터 캠퍼스 체제 전환에 대한 교육부 인가를 받았다.

2008년 2월 총장 취임 이후 단국대 죽전캠퍼스 시대의 성과는.

남들은 서울로 몰려가는데 교육환경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큰 결단을 한 셈이었다. 한남동 시절에 비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 학생복지, 국제화, 재정여건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교지 면적이 한남동 시절보다 무려 8배나 넓어진 32만여평으로 쾌적한 교육연구시설속에 교수와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환경에 만족해 하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실적도 이전 이후 2~3배 이상 증가했고, 산학협력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년부터 본교와 분교를 통합해 2캠퍼스 체제로 변신한다는데.

학과 통·폐합을 통해 2014년부터 죽전·천안캠퍼스가 하나의 대학으로 거듭 난다. 학령인구 감소 등 국내외 대학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또 한 번 혁신하는 것이다. 기존에 죽전과 천안에 중복학과가 있어서 투자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었다. 예산과 시설, 교수진을 두군데로 나누느라 규모있는 학과를 만들기 어려웠다. 특히 학문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캠퍼스 특성화 전략 실현이 명료해져 죽전캠퍼스는 IT, CT분야 특성화, 천안캠퍼스는 BT, 외국어특성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다른 대학은 학과 하나 바꾸는 데 몇 년씩 걸린다. 학교 이전과 학과 조정을 단기간에 성사시킨 비결과 함께 철학과 신설까지 궁금한게 많다.

중복학과 조정일 뿐 학과를 없앤 건 아닌데 아무래도 교수나 졸업생은 서운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전을 제시하고 당위성을 앞세우니 다들 수긍하고 따라줬다. 학부생도 좋은 시설과 기자재를 누리고 교수도 인원을 늘려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하자는 원칙이 통한 것 같다. 졸업 후 사회생활에 있어 사회문제와 인간관계, 문화예술 등의 지식과 소양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인문, 사회, 문화, 예술관련 학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캠퍼스 특성화에 맞춰 죽전캠퍼스에 철학과와 상담학과를 신설했다. 천안에는 BT 특성화에 맞춰 임상병리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보건행정학과, 생명의료정보학과 등을 신설했다.
 

 

 


지난 5월 산학협력 분야에서 전국 51개 대학 가운데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등 이 분야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데 배경은.

메디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산학협력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캠퍼스는 의대, 치대, 약대, 의대병원, 치대병원, 생명자원과학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이 있어 바이오 분야의 인프라가 뛰어나다. 성공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2개동을 단국대 다산산학협력관으로 사용하고, 공동기기센터와 원스톱 행정지원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바이오 분야 중견기업의 연구소 18개가 입주해 있고, 매년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학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산학협력선도대학 가운데 1차년도의 목표를 달성한 대학은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단국대의 활동은.

용인시에 대학 이전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지역에 인사 다니는 것이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이웃집에 인사하듯이 경기도를 비롯해 관내 자치단체와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과 교류협력을 맺으며 지역과 함께 하려 애썼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고 크고 작은 문화 예술 공연과 박물관 상시 개방, 기획전시, 무료 특강 등 대학의 유·무형 자산을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 치과대학에 장애인을 위한 구강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교수, 직원들이 대학 주변의 복지시설, 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국대만의 특색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은.

지난 2009년부터 우리 대학이 독창적으로 실시하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의 국제여름학교(International Summer School)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과 자매결연관계에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여러 대학의 재학생 100여명이 매년 여름방학기간 동안 방문해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며 우리 대학 재학생들에게 영어나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대학은 이들 학생 1명당 3명의 우리 학생이 함께 하는 조를 만들어 줘 친구관계속에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래끼리 사귀면서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배우면서 나중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넓히는데 유용해 갈수록 인기다.

대학의 국제화는 외국 교육기관과 학술 문화에 대한 교류를 하는 것으로 단국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드물게 인문, 사회, 음악, 문화, 예술분야의 다양한 전공을 통한 외국대학과의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제교류에 있어 교류 못지않게 외국에서 온 교수와 학생들에게 안정된 숙박시설 제공도 중요하다. 현재 3천여명 수용의 기숙사가 내년에는 5천여명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단국대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각오는.

단국대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만드는게 인생의 목표다. 대학 캠퍼스에 WCU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많은 연구소가 있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 학술단체가 많아서 관계된 사람들이 같은 캠퍼스 내에서 머물며 함께 학술적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온 캠퍼스 통합과 학과구조조정, 캠퍼스 특성화 등도 대학의 먼 미래를 보고,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35만평의 캠퍼스가 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

 

/대담=최영재 사회부장 cyj@

 

/정리=정재훈기자 jjh2@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