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인 웨스트민스터궁 로열로빙룸에서 열린 ‘영국 의원들과의 대화’ 모두발언에서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된 의회민주주의가 자유와 권리증진으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왔듯이 우리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가 지구촌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아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화에는 영국 의회 상·하원의장을 비롯해 7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진행한 모두발언이 끝난 뒤 참석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은 188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꾸준히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특히 한국전쟁 이후 60년간 눈부신 관계발전을 이뤘다”며 “양국 간 교역액은 1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호투자 규모도 220억 달러에 달했다”며 관계 발전을 상기시켰다.
또 박 대통령은 “이제 양국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먼저 두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핵 문제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저는 북한이 핵을 버리고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야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생각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하고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