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조리실무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경고파업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 경기도 60개교를 비롯한 충북과 전북 등 전국 126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고파업 둘째날인 지난 15일 도내 117개 학교에서 599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해 15개교가 도시락을 지참했고 39개교는 빵과 우유 등 간편식, 6개교는 외부업체 도시락을 제공했다.
전날 159개교, 761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약 15% 가량 참여율이 떨어졌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경기지부는 15일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경고파업이 열린 첫날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경기지부와 가진 10차 본교섭에서 학교비정규직의 1일 근무시간을 종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하고 학교장 재량휴업 시 4일간 유급을 인정하는 등 경기지부 별도 요구 사항 5개 가운데 2개에 대해 합의했다.
이밖에 비정규직 직종통합과 5년 이상 근로자의 처우개선 없는 전보반대 등 나머지 요구안은 21일 실무협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호봉제 도입과 차별적 수당체계 개선, 고용안정, 교육감 직접고용과 교육공무직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경고파업에도 정부나 도교육청이 요구 사항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다시 대규모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일단 경고파업을 마무리한 뒤 앞으로 파업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윤석 조직국장은 “파업과 함께 진행된 교섭에서는 어느정도의 성과가 있었지만 향후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번 파업이 전국적 쟁의행위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협의 진행 정도와 18일부터 자체 회의를 수시로 열어 앞으로 파업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 학생들의 급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경기지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총파업에 들어가 도내 564개(28.4%) 공립학교가 운영의 차질을 빚었으며 403곳에서 도시락 지참, 빵이나 우유 대체, 단축수업 등 정상적인 급식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