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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性的 과일,

안뜰, 건초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빗속에서 뒤집어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는 한창때.

-네루다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민음사

 

‘젊음’이란 말 참 좋다. 설명하지 않아도 당장 나의 후각으로 몰려온다. 손으로 만져진다. 입으로 귀로 눈으로 쏟아지는 저마다의 생생한 풍경이 있다. 젊음은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의 현장이다. 기분 좋은 상상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젊음 자체인 것이다. 간절하게 그립다면, 젊음에서 한 발짝 비껴난 것이다. 젊다면 젊어서 좋겠다. 비껴났다면 추억의 창고가 그득할 것이니 잘 숙성되어 쓸쓸하고 달콤한 젊음이겠다. 육체의 젊음을 통과했지만 마음이 젊음에 머물러있다면?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내 안의 젊음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일 것이다. /이미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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