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 인근 지역 주민들의 혈중 크롬농도가 강원도 영월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보다 높게 나와 대기 중 분진과 중금속에 대한 정밀 환경측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주대학교 산업협력단은 26일 지난 8∼11월 평택·당진항의 서부두 시멘트공장 및 산업분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7개 아파트와 서부두에서 12㎞ 떨어진 아파트를 설정, 설문·대기오염조사와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7개 아파트 25% 시료에서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혈중 크롬농도는 7개 아파트 주민에서 평균 3.80㎍/ℓ(남자 4.08·여자 3.70)로 나타나 지난 2007년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 건강조사자료 3.42㎍/ℓ와 비교해 높은 값을 나타냈다.
아주대학교 의료원 직업환경의학교실 이경종 교수는 “조사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혈중 크롬농도에서 높은 값을 보였으나, 주민들의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통 환경오염 후 인체에 영향을 주려면 8∼9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평택항주민환경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충남 당진군 신평면 소재 평택·당진항 서부두 ㈜태영그레인터미널 앞에서 시멘트분진 및 사료부두 악취피해 방지 시위를 열고 평택해양항만청과 충남 당진시에 환경피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멘트공장 불법운영에 따른 슬래그 공장내 분진, 입·출입 차량 비산먼지 발생대책, 사료 냄새 및 타이어 분진과 먼지 해결대책, 시멘트업체 불법운영에 대한 감사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