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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녀, 32가지 얼굴로 감동 선사

고양문화재단, 한국연출 3색 마지막공연 18일부터
극 중 12곡 노래 곁들어져… 그림자인형극 볼거리
50여년 세월 배경 1인 32역 넘나들며 눈부신 활약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고양문화재단은 한국 연극계의 명연출가들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고양새라새 한국연출 3색’의 2013년 마지막 공연으로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 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선 굵고 탁월한 연출 감각을 선보이며 매 작품마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손진책 극단 미추 예술감독이 맡았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김성녀의 30여년의 연기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그의 대표작 ‘벽속의 요정’은 초연이 이뤄진 2005년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평론가협회가 발표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2006년에는 월간 한국연극 공연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지닌 작품이다.

공연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도록 각색한 작품으로,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소녀가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1950년대 말.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게 되고,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된다. 아이는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요정이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좌우익의 이념대립 속에서 억울하게 반정부인사로 몰리게 된 아버지가 이념대립에 선봉에 선 사람들에게 쫓겨 벽 속으로 피신해 숨어 살게 된 것이다.

전쟁 때문에 40년간 벽 속에 숨어살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 벽 속에 사는 요정이 숨진 줄 알았던 아버지라는 점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딸의 모습을 통해 공연은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극 중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과 객석에서 관객들과 만들어가는 계란팔이 장면, 극중극인 그림자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김성녀가 50여 년의 세월을 배경으로 1인 32역을 넘나들며 12곡의 노래를 선보이는 공연은 김성녀의, 김성녀에 의한, 김성녀를 위한 공연으로 평가 될 만큼 그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다.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그가 선보이는 한국적 음색은 거대한 감동을 선물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에 관객과 만나며 5일간 총 5회 진행된다.(문의: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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