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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은 하이힐 여성 척추 ‘위협’

장기간 하이힐 신을 경우
과전만 척추 유발 ‘주의’
어쩔수 없이 신어야 한다면
4㎝ 이상인 굽은 피하고
착용시간 2∼3시간 내외로

중세 유럽이라면 우선 화려한 궁정연회, 젊은 기사와 귀부인의 낭만적인 연애담 등을 떠올리는 이들에겐 좀 생뚱맞은 이야기겠지만, 화장실이 따로 없었던 중세 유럽의 거리는 그야말로 오물투성이었다. 중세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멋진 자갈길은 서정적인 화면을 연출하는데는 좋은 소재이겠지만 실제로 그 굵은 자갈 밑을 흐르는 건 집집마다 내던진 오물들이었다. 중세 유럽인들은 밤새 용기에 받은 오물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더러 일진이 사나운 사람은 아침 산책 중에 누군가 내던진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치렁치렁한 드레스 자락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나무를 다듬어 만든 나무 신을 신었는데, 그 높이가 60㎝나 되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거리를 뒤덮은 오물의 높이가 그 동네 사람들의 신발굽 높이와 정확하게 일치하였다고 하니 하수처리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오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오늘날 대다수의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결국, 그 오물을 피해가기 위한 유럽인들의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셈이다.

17세기 초 마른 땅과 진 땅을 가려 밟아야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고안된 하이힐이 지금은 패션리더들과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이 됐다. 다리 라인을 연장시켜 여성의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고 단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뿐만 아니라 힙업의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힐의 높이와 여성의 자존심은 정비례한다’는 말도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자연히 가슴은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바짝 당긴 자세가 되는데, 이것이 여성의 성적 매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하이힐은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을 견디는 발뒤꿈치의 역할이 퇴화되면서 앞꿈치가 활성화돼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 장기간 하이힐을 신어 온 여성들 중에는 요통과 관절염, 디스크질환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하이힐은 여성들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하이힐의 높이 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 몸은 자연히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이른바 과전만 척추(척추전만증)가 되는 것이다.

척추의 곡선인 만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나오는 척추 과전만이 되면 허리는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요추와 요추를 이어주는 허리 뒤쪽의 관절(후관절)들이 너무 꽉 끼어 서로 눌리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통증을 참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허리 뒤쪽에서 눌린 관절들은 염증이 생기고, 손상과 퇴행을 거듭하게 되면서 척추분리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척추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장을 입어야 할 일도 생기고, 불가피하게 하이힐을 신어야 할 순간이 온다. 정말 어쩔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가급적 굽이 4cm 이상인 것은 피하자. 그리고 착용시간도 하루 2~3시간을 넘기지 않는게 좋다.(도움말= 김승환 수원자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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