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가 규제완화와 처우개선을 등을 요구하며 16일부터 준법투쟁을 시작했지만 대다수 어린이집들이 정상 운영하면서 우려했던 보육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16일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도연합회는 계획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만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준법운영을 시작했고 31개 시·군에서 13곳 이 참여했다.
이처럼 도연합회의 의지와 달리 도내 대다수 어린이집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A민간어린이집은 오전 8시 30분부터 개원해 어린이를 받았고, 팔달구 화서동의 B어린이집도 오전 8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팔달구 고등동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이 꼭 필요한 학부모들이 있는데 우리 마음대로 이럴 수는 없다”면서 “어린이집 자율적으로 준법투쟁에 참여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위탁어린이집, 시간연장어린이집은 도연합회의 준법투쟁에 동참하지 않았고,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참여도 적었다.
이처럼 준법투쟁에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연합회가 학부모에게 사전에 동의서를 받은 어린이집만 준법운영에 참여하도록 한데다 반대가 심한 곳은 어린이집을 열도록 했기 때문이다.
연합회 내부적으로도 준법투쟁에 대한 찬·반의견이 상충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다 준법투쟁 시작일을 두고도 23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가 의견 충돌로 16일로 결정한 사항 등 여러가지 내부적 사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연합회 관계자는 “오늘부터 예정대로 어린이집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준법운영에 들어갔다”며 “내년초부터는 어린이집을 휴업하는 ‘3차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주 시·군마다 관할 어린이집을 상대로 준법투쟁 자제를 요청하고 설득했다”며 “연합회가 여론의 주목을 끌려고 선전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국·공립 540개, 민간 4천7개, 가정 8천383개 등 총 1만3천327개 어린이집이 운영중이며 도연합회는 과도한 규제 및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16일부터 28일까지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근무시간에만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준법투쟁을 지난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