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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 대다수 졸업하려면 어학성적 필수

4년제大 68% 졸업인증제 운영…TOEIC점수 등 요구
대학생들 “대학교가 취업전문학교 전락” 우려 목소리

경기, 인천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3분의 2가 TOEIC, TOEFL 등 어학성적에 관한 졸업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스펙경쟁과 취업률 높이기에 급급해 본래의 목적은 상실한 채 직업전문학교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18일 청년유니온 등 수도권지역 청년단체들로 구성된 ‘취업준비생의 역습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조차도 취업준비생들의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스펙경쟁과 채용관행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이 흐름에 편승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대학들은 너도나도 TOEIC 성적을 따고 보는 흐름에 안일하게 편승하는 것은 고등교육기관의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오늘날의 일자리 구조와 고용문제를 고찰하고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청년유니온이 경기도와 서울지역 72개 대학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학 68.1%에 해당하는 49개 대학에서 졸업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성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표적 대학인 경기대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TOEIC 550점 이상을 얻어야하고, 아주대는 730점 이상 얻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대와 인하대, 강남대, 단국대, 수원대, 안양대, 용인대 등의 대학들도 졸업을 위해서는 단일화되거나 전공 별로 각기 다른 어학점수를 필요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학성적의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민기 씨(24·아주대)는 “어학성적 졸업인증제 통과를 위해 가뜩이나 스펙 쌓기에도 바쁜 대학생들이 비싼 어학연수 등에 앞다퉈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불합리한 스펙경쟁과 채용문화로 취업난과 졸업전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대학교 관계자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취업을 하는것이 당연시되는 현실 속에서 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어학성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학도 이에 맞춰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학생들 역시 어쩔수 없이 필요한 부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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