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1년9개월여 만에 대전 삼성화재를 꺾고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대한항공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마이클 산체스(쿠바)와 신영수, 곽승석 등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9-27)으로 완파했다.

시즌 5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이로써 6승7패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3위 아산 우리카드(승점 23)와의 격차를 좁히고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11~2012 시즌 6라운드 최종전(2012년 3월 1일) 이후 8연패를 당했던 삼성화재를 제물로 21개월 만에 귀중한 승리를 낚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마이클이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레프트 신영수(17점)·곽승석(11점)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에서는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가 홀로 38점을 따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승리의 원동력은 상대 리시브를 흔든 효과적인 서브였다.

첫 세트에서 서브 득점 3개를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은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2세트에도 18-17로 앞선 상황에서 김민욱의 서브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대한항공은 마이클의 백어택, 신영수의 오픈 공격 등을 묶어 2세트 마저도 25-21로 승리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3세트를 극적으로 뒤집고 경기를 끝내는 무서운 응집력을 보였다.

12-19까지 뒤졌던 대한항공은 효과적인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 사이 블로킹으로만 3점을 보태 21-23까지 추격했다.

진상헌의 속공과 마이클의 블로킹으로 23-23 동점을 이룬 대한항공은 듀스 접전이 펼쳐진 27-27에서 마이클의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신경수의 서브를 받은 삼성화재 김정훈의 리시브가 그대로 네트 위로 넘어오자 진상헌이 그대로 밀어 넣었고 결국 세트스코어 3-0 완승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어 벌어진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 엘리사 바실레바(불가리아)가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흥국생명이 인삼공사에 0-3(14-25 16-25 18-25)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