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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쌀 95% 섞인 ‘명품米’ 유통

서울 소재 업체, 美칼로스쌀 95% 혼합해 전국에 판매
경기미보다 30% 싸…여주농민들 “소비자 혼란” 반발

 

경기도내 유명 쌀 주산지가 상호로 들어가고 미국산 수입쌀 95%가 섞인 쌀을 서울 소재 업체가 시중에 대량 유통시키고 있어 여주지역 농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농민회는 9일 여주시 가남읍 하나로마트에서 최근 I농산이 생산한 수입쌀 95%가 섞인 쌀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다며 이 쌀의 판매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I농산이 생산한 문제의 쌀은 미국산 칼로스쌀 95%, 국내산 5%가 섞인 것으로, 최근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으로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산으로 둔갑된 혼합쌀은 경기미보다 20~30% 싼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점차 확산될 경우 여주·이천쌀의 경쟁력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로 임금님표 이천쌀이 10㎏당 3만7천200원인 데 반해 I농산이 판매하고 있는 쌀은 2만6천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농민들은 “이 쌀에 섞이는 국내산 쌀 5%도 어느 지역 쌀이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데다 수입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사실상 수입쌀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쌀은 상호만 I농산이지 생산공장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다”며 “마치 이천에 소재한 공장에서 이천쌀로 만드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주농민회는 이달 말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조만간 전국농민회 차원에서 국회에 양곡관리법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여주농민회 박명성(60) 회장은 “이런 식으로 수입쌀이 대거 유통되면 여주·이천의 명품 쌀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며 “정부가 명품쌀 브랜드 육성을 위한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05년 수입쌀과 국내산의 혼합을 허용하는 양곡관리법을 제정했으며, 현재 혼합미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천·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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