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부가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을 개발해 국내 영어자격시험 역할을 하고 있는 토익과 토플 등 해외영어시험을 대체하기로 하면서 경찰공무원채용시험은 물론 대입수능시험까지 NEAT로 대체하기로 했지만 각종 문제로 시험 시행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본보 2013년 1월 14일 23면 보도 등) 사실상 정부가 NEAT를 폐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시험을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준비해온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현장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치를 계획이었던 NEAT 2~3급 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기본 운영비만 연간 30억여원이 들어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4년간 371억원을 투자해 만든 NEAT 2∼3급이 네 차례 시험 후 사실상 좌초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NEAT 2∼3급은 2012년 시범 시행돼 2013학년도 대입에서 7개 대학이 시험점수를 반영했고,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36개교가 활용하는 등 사용학교가 늘고있는 추세여서 갑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학원가 등 교육현장은 난감해 하고 있다.
안양 평촌의 A학원 전성호 원장은 “정부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NEAT를 믿고 준비한 학생들은 뭐가 되냐”며 “NEAT가 시행된다고 발표할 당시 수능 영어시험 폐지가 거의 확실시 됐는데 이제 와서 방침이 바뀌는 것을 보면 정말 정부의 교육정책은 믿을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NEAT 폐지에 대해 교육부의 공문이 시행된 것은 아니므로 아직 공식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학교현장의 혼란은 충분히 예상되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NEAT 2∼3급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전국의 1천여개 학교의 컴퓨터실을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