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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쟁력 향상, 아이템 융·복합이 답

외국인 5명중 1명만 道 방문… 수요자 중심 상품 개발 필요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등 추진 경기도 가치 급상승 시킬 것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도내 31개 시·군 곳곳에 흩어진 관광 아이템을 융·복합시키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역할이 공사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경기관광공사 황준기(58) 사장은 경기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출범 13년 차를 맞은 공사의 핵심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규모가 2012년 1천만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1천125만명에 달한 것에 대해 냉정히 돌아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한류, K-pop, 국가 이미지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으로 관광 업계의 직접적·체계적 노력 때문은 아니다”라며 “누구나 관광을 이야기하지만 예산 앞에서는 모두가 망설이고 있다”고 관광 산업 육성에 대한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1천125만명 가운데 경기도를 찾은 인원은 약 254만명(22.6%)으로 집계됐다. 5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1명만이 도를 찾은 셈으로 나머지 80% 이상의 외국인은 서울에만 머물렀다.

황 사장은 “최근 저가 단체 여행을 규제하는 중국의 신여유법(관광법)을 비롯해 일본 엔저 등 외부여건이 좋지 않지만 이를 경기도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사는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벌여 경기도의 가치를 급상승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사는 동남아의 경우 에버랜드, 웅진플레이도시, MBC 드라미아 등 연계테마상품을, 중국에는 파주아울렛, 스킨애니버셔리, 산머루농원 등 쇼핑·미용 상품을 통해 각각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본 관광객을 위해서는 수원화성, 민속촌 등을 묶은 역사문화체험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올 2월 중에는 개별자유여행객(FIT)의 도 접근성 제고를 위해 서울에서 지하철로 경기도를 여행하는 방법들을 집중 소개하는 ‘경기도 지하철 여행 가이드북’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패키지에서 개별자유여행으로 변하고 있는 여행 패러다임에 따른 전략이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도에 흩어진 수많은 관광 아이템이 지자체 관할 영역의 한계에 막혀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경기도 관광 경쟁력 향상에는 무엇보다 융·복합이 필요하고 그 성공 사례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 “과거 도에서 근무할 때 나의 우주는 도내 31개 시·군에 국한됐다. 하지만 종합행정을 하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뒤 지역과 부처 간의 벽을 허무는 훈련을 끊임없이 받았다. 관광에도 이같이 수요자 중심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간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벽을 녹여 수요자 중심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공사의 핵심 역할이라고 황 사장은 강조했다.

공사는 지난해 도내 22개 시·군과 60곳의 관광지를 묶은 ‘가족여행 패스포트’ 상품을 비롯해 육군1사단·국정원·파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하벙커 관광자원화’, 부천 세종병원과 부천 웅진플레이도시를 연계한 ‘의료관광 협력사업’ 등 총 17건의 융·복합 관광사업 및 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4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황준기 사장은 기관장으로써의 자기 성적(100점 만점)을 75점이라고 자평했다.

황 사장은 “국방부와 미2사단, 파주시가 협업해 민간인통제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그리브스’를 DMZ 체험관으로 개발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융·복합 사업 추진 등이 재임 기간 만족할 만한 성과”라며 “하지만 공사 예산에 대한 부족과 독립성 확보 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가 출범한 2002년 당시 국내외 관광객은 4천245만명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2년 그 규모는 7천125만명으로 70%가 늘었다”라며 “공사가 여행지로서 경기도의 가치를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공사에 대한 애착을 감추지 않았다./홍성민기자 hsm@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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