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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

 

동짓날 저녁 십오층 북쪽 베란다
캄캄한 데서 담뱃불 반짝

 

같은 동 삼층 북창 드르륵 열리고
조금 있다가 또 반짝

 

군청색 하늘 속 별들 한꺼번에 반짝반짝

-- 이면우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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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한창입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편하게 겨울을 즐기고 풍요로운 날들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장들은 하루의 노곤을 풀기에 추운 날들입니다.
방에서 당연하게 담배를 태우던 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지금 그러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한다지요. 하루의 노곤을 태우려
가장들의 불빛이 깜박거립니다. 추운 겨울밤 베란다 창문을 보다보면 종종 반짝거림을 봅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침묵의 교신을 하며 하루를 풀겠지요. 서로에게 위안을 보내면서요. 그들의 반짝거림을 위로하면서 우리도 불편을 잠깐 외면해보면 어떨까요. 안녕을 기원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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