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비를 맞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는 아이
분별없이 좋았던 밤처럼
먼 곳의 그대가
비가 되어 내리는
눈물 같은 봄날.
===================================================================
![박병두 시인·수원영화예술협회장](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1402/371793_95296_1451.jpg)
‘편린(片鱗)’은 ‘한 조각의 비늘’이란 뜻으로, ‘사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을 뜻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여러 편린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편린들 중 이따금씩 떠오르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도 일컫는다. 그러한 편린 혹은 추억은 작지만 강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 시의 화자는 그리운 한 사람을 떠올린다. 비가 내리는 봄날에 ‘비를 맞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는 아이’를 떠올리는 것이다. 심수봉의 노랫말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기억 속에서도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편린 혹은 추억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시인의 길 찾기 여행의 사건과 추억을 더듬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