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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 받기까지 70년 걸렸네요”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227명 졸업
배움의 한 푼 유순자 할머니 “시험보는 것도 재미”

 

“오늘은 우리들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날입니다. 칠십년이 걸렸네요.”

경기도교육청이 글을 읽을줄 모르는 성인들을 위해 마련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유순자(73) 할머니의 소감이다.

유순자 할머니는 “나이 칠십이 되도록 못 해 본 소풍, 그림 그리기, 백일장 등 자다가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시험 보는 것까지 재미가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를 못했다고 죄인이 아니라 그 때 꼭 해야 할 다른 일을 먼저 한 것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며 기쁨을 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정규교육 받지 못한 채 한 많은 날들을 보낸 사람들을 위해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일 오전,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4층 대강당에서 80대 노인 등 227명이 한자리에 모여 초등학력을 인정받는 졸업식이 열렸다.

올해 두번째로 열린 합동 졸업식은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이수자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학습자의 평생학습 참여와 학습의욕을 고취, 배움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졸업자들은 수원제일평생학교와 의정부노성야간학교 등 15기관에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을 받은 학습자 227명이고 최고령자는 85세다.

특히 이번 졸업식은 1, 3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열려는 행사로 노인들은 졸업장 받고, 수원 동신초 어린이 합창단은 화음으로 축하하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참석해 경기교육가족의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또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도 배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헌신한 평생교육기관 관계자 15명에게는 감사장이 전달됐다.

이와 함께 행사장 1층 갤러리에서는 노인들이 초등학교 과정 공부하며 틈틈이 준비한 시화 작품 45점이 전시돼 축하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김상곤 교육감은 “어려운 환경으로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을 거치면서도 배움을 통해 행복한 인생 만들어 가는 어르신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졸업장을 손에 쥔 유순자 할머니는 “지금도 공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용기를 내십시오. 얄미운 세월이 이기나 우리가 이기나 한 번 해봅시다. 앞으로도 졸업을 두 번, 세 번 더 합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은 비문해 성인들이 가정·사회·직업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학교 과정의 교육을 실시하고 일정 교육시간을 이수하면 해당 학력을 인정하는 제도로 올해 두번째 졸업식이 열려 총 845명이 이수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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