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 프로그램의 핵심은 ‘변화와 실천’이다.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변화하지 않고, 변했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강소농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해 강소농 프로그램에 참여해 진정한 강소농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그는 바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의 황인선(59·사진)씨다.
그는 한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고향에 자리 잡은 것도 벌써 30년 남짓 됐다.
처음 손에 잡았던 일은 젖소사육으로 3마리로 시작했던 것이 2004년에는 100마리 넘게 불어났다.
그 덕에 농지도 구입, 2004년 이후 축산에서 작물로 작목을 전환해 현재는 논 1만2천㎡와 밭 7천600㎡에서 벼, 고추, 감자, 순무 등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작목전환 후 강화군농업대학과 농업대학원을 다니면서 재배기술, 농업정보 등 농업지식을 습득했으나, 그의 변화의 중심은 단연 강소농 프로그램이었다.
고객을 대하는 최고의 가치는 정직으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지 않고 신뢰로 다가갈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됐다.
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방법의 하나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확, 세척, 건조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고객에게 제공했다.
이렇게 정직과 믿음을 토대로 한 고객관리를 계획하고 실천해 나갔다.
이후 직거래 고객수가 늘어나는 즐거운 경험과 더불어 정직의 힘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초 지역농협 이사로 선출된 그는 “오로지 농업인을 위한 사업 발굴과 진심으로 정직하게 조합원들에게 다가가 당선됐다”며 “강소농 교육의 효과”라고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다.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꿈, 목표는 생각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진리를 몸소 체험한 그는 올해는 관광농원 조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실천하는 농업인으로, 또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농협의 이사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경영인으로 계획한 목표에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