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의정부시에 컬링 전용 경기장 건립을 추진한다.
도는 9일 “도내 컬링팀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전용경기장 건립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며, 현재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의정부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애초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주차장 옆 유휴부지를 대상지로 검토했으나 최근 의정부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에는 도내 총 8개 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팀(중학부 3개·고등부 2개)을 보유, 도내 지자체 중 최다 컬링팀을 보유중이다.
또 지난 제95회 전국동계체전 컬링 종목에서 남중 1위, 여중 1위, 여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의정부시 컬링팀의 수준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도가 컬링 전용경기장 건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소치 동계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출전한 도청 여자팀이 컬링과 경기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다
이 같은 관심의 배경에는 ‘드라마’ 같은 컬링팀 선수들의 사연도 한 몫하고 있다.
이슬비 선수는 팀이 해체돼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다 정영섭 대표팀 감독의 권유로 다시 컬링을 시작했다.
김은지 선수는 컬링을 위해 대학도 중도 포기하고 팀에 합류했다. 정영섭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데 비행기값만 800만원이 나와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들었다.
도는 내주 의정부시와 컬링장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10개 면을 갖춘 컬링 국제경기장은 70∼80억원이, 4∼5면의 전용경기장은 30∼40억원이면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전망하고 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