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바른 길
/쟈끄 프레베르
거리에서마다
해마다
속 좁은 얼굴을 한 노인들이
아이들에게 그 길을 가리키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 같은 단호한 몸짓으로
-쟈끄 프레베르시집 <붉은 말/도서출판 청하 1986>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정도를 겨우 졸업한 학력으로 프랑스 시문학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시인이다. 이브 몽탕이 불러 유명해진 『고엽』의 작사자이기도 하다. 풍자와 해학으로 일관하며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는 과연 어느 길을 가리킬 수 있을까 혹시 그 길이 잘못된 길은 아닐까 나는 과연 내 살아온 됨됨이가 아이들에게 함부로 길을 가리켜줄 만큼의 깜냥이 되는가.
골똘히 생각을 해본다. 속 좁은 노인네 소리는 듣지 말고 살아야할 것이다.
/조길성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