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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배

치골과 치골이 딱, 딱 부딪힐 때

아하, 나에게도 뼈가 있었구나.

그렇지, 너도 뼈가 있구나.

이 뼈도 그나마 재수 좋으면

흙더미에 흩어져 굴러 댕길 거다.

새들이사 늘 지저귀겠고

해야 그렇게 비추겠고

비 눈 우박이사 오게 생기면 오고

안 올거면 안 오겠지

뼈와 뼈가

으르렁거리며 의사소통 한다.



사람한테 뼈가 있었구나.

-박광배 시집 『나는 둥그런 게 좋다』/시인학교



 

 

 

‘난 둥그런 게 좋다’고 어울렁더울렁 살다보면 사람 좋다는 평은 받을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에 뚜렷한 각을 세우지 못하고 살다보니 과연 내게 뼈대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치골과 치골이 부딪힐 때’ 나에게도 뼈대가 있었구나 문득 깨달았을 것이다. 새는 새들 방식으로 세상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비와 눈, 우박도 제 역할을 하고 태양도 그렇게 제 할 일을 다 하는데 사람인 나와 넌 대체 뭐하는 자들이란 말인가? 세상이 온통 비상식과 부조리와 부도덕 범벅인데 사람이라는 명칭을 단 사람들은 도대체 뭣들하고 있는가? 뼈대가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세상에 대고 사람인 난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는가? /성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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