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홈플러스가 수원에서만 5곳의 매장을 운영하며 수원시민들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연간 몇백만원 지출에 불과한 시의 ‘수원희망글판’ 사업에 비협조적으로 일관(본보 2013년 5월 15일자 22면 보도), 지난 여름 북수원점과 영통점의 참여를 결정한 이후 겨울부터 희망글판사업에 다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홈플러스가 지난 여름과 가을, 두 계절에만 수원시의 희망글판 사업에 참여하면서 북수원점과 영통점 외벽에 걸린 희망글판은 완연한 봄기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문구가 걸려있어 수익에만 혈안이 된 홈플러스의 무책임에 비난이 일고 있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부터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수원시청과 AK플라자 수원점,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에 ‘수원희망글판’을 설치, 계절마다 어울리는 문구를 게첨했으며 홈플러스 북수원·영통점도 끊질긴 협조 요청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참여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희망글판 사업 참여를 결정한 여름과 두번째 글판인 가을편까지만 문구를 건 이후 지난 겨울과 올해 봄 문구는 바꿔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결과 홈플러스 북수원점과 영통점 외벽에는 가을 문구인 ‘혹여 그대가 가을편지 보내올까 마은은 문 밖을 서성이네’라는 정숙진 시인의 시가 그대로 걸려있어 입춘이 훌쩍 지나 완연한 봄기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반해 AK플라자와 IBK기업은행은 수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충실히 시의 희망글판사업에 협조해 계절마다 글판을 바꿔달고 있어 홈플러스와 대조적이다.
시민 전창민(43)씨는 “수원에 5개 지점이나 있는 홈플러스가 고작 1년에 몇백만원 드는 희망글판사업에도 참여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것에 실망했다”며 “따뜻한 봄이 왔는데도 희망글판 문구가 가을에 머물러 있는것처럼 홈플러스는 기업의 발전에서도 봄은 오지 않고 곧 추운 겨울이 닥쳐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