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4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홈플러스 공격적 PB상품 판매 제과업계 ‘울상’

비슷한 디자인·같은 장소 등 ‘갑의 횡포’
제과업체, 울며 겨자먹기로 유통에 동의

 

유통대기업인 홈플러스가 소비자들에 대한 유통망을 장악한 우월적지위를 악용해 제과업계가 생산한 과자류의 포장과 거의 똑같은 디자인의 PB상품(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 혼란은 물론 제과업계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갑의 횡포’가 자행되고 있다.

심지어 홈플러스는 제과업계와 이미 계약을 맺고 과자류의 제조를 담당하는 중소 생산업체들과 생산계약을 맺고 PB상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제과업체들은 대형유통업체의 횡포에 말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있다.

7일 홈플러스와 제과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부터 PB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 전체 매출 중 약 ¼을 PB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특히 폴리에틸렌 등으로 포장된 일명 봉지과자 PB상품을 판매하면서 N사, L사, C사, O사 등 기존 제과업체들이 생산하던 대표적인 과자류의 포장을 거의 똑같게 만들어 기존 제과업체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O사가 생산하는 ‘오! 감자’의 대응하는 PB상품으로 ‘나! 감자’를 판매하고 있으며, N사의 ‘칩포테토’와 유사한 ‘감자칩’을, L사의 ‘오잉’과 비슷한 종류인 ‘꽃게&오징어스낵’ 등 수많은 과자류 PB상품을 판매중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제과업체가 생산한 과자류보다 약 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PB상품을 제과업체가 생산한 과자류와 같은 장소에 진열하고 있어 제과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홈플러스는 PB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과업체가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체와 생산 계약을 맺고 똑같은 과자를 생산해 포장만 바꿔 더 싸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존 제과업체들은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사실상의 ‘갑’이나 다름없는 홈플러스에 항의는 커녕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홈플러스의 횡포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제과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PB상품을 생산하기 전에 제과업체와 협의를 맺고는 있지만 그 협의가 진정한 의미의 협의라고 할 수 없다”며 “회사가 홈플러스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매장에 우리 상품을 모두 뺀다고 할텐데 반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PB상품은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기존 제과업계에서 생산한 상품과 유사한 포장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업계 1위인 이마트는 PB상품의 일률적인 포장을 전체 상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진열 역시 따로 하고 있어 대비된다./정재훈기자 jjh2@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