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재배치되는 주한미군과 가족 6천700명이 기지 밖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이들이 입주할 주택 마련을 위해 국내 건설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임대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기도와 평택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주한미군 주택 민간투자 포럼’을 열었다.
주한미군은 포럼에서 국내 20개 대형 건설사와 영외 거주용 임대주택의 공급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포럼에 참석한 평택시 관계자는 “포럼을 주관한 미육군 간부가 건설사와 질의응답을 하며 ‘2016년부터 8천명이 차례로 평택으로 이전하는데 1천300명이 영내에 입주하고 6천700명은 영외에 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6천700명은 미군 기혼자와 가족 등을 포함한 수치로 보인다”며 “6천700명이라는 구체적인 영외 거주자 인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사들은 임대기간이 적어도 10년은 돼야 한다고 했지만 미군은 1∼2년 임대기간에 갱신할 수 있다고 해 이견을 보였고, 건설사들이 평택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고려해 월세 금액을 정하자고 했지만 미군은 금액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아 포럼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아직 영외 거주자 주택과 관련한 정책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미군 영외 거주자를 위해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200만㎡가 넘는 시가화예정지 등을 확보해 부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