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국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평택지부는 14∼15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캠프 험프리스(K-6) 미군기지 앞에서 ‘임금인상, 고용안정,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들은 주한미군 측에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중재 결정한 임금 1.98% 인상안을 2013년 7월부터 적용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인 노동자를 미국인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국가안보와 결부됐을 때로 한정돼 있는데 주한미군이 점차 미국인 근로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낵바 등 간식용 매점을 운영하는 AAFES 분회장 김순만씨는 “한국인 근로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그 자리에 미국인 근로자로 충당하는 등 한국인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관, 호텔 등 복지관련 MWR 분회장 김경수씨는 “2013년 초 180명이던 한국인 근로자가 1년 만에 17명이 감소했다”며 “주한미군 측이 주 40시간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최고 20시간까지 줄이는 방법으로 퇴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놓고 최종협상에 들어간 뒤 결렬될 경우 부분파업 등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