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배정된 7천억원 규모의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이 조기 소진됐다.
올해부터 자금 운용 구조가 11개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자율경쟁금리체제로 개편되면서 금리가 최대 2% 까지 낮아진 까닭인데, 이에 따라 오는 6월까지 2개월 이상 융자 접수가 중단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1조원 가운데 상반기 배정액인 7천억원에 대한 융자 접수가 이날 모두 완료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천2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빠르게 기업에 자금이 공급된 것이다.
도내 기업들이 전례 없이 도 중기육성자금에 몰리게 된 것은 운용 구조가 지난해 단일 은행에서 올해 ‘은행별 자율경쟁금리체제’로 개편, 기업 부담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3~5%대였던 금리가 올해 1~3%대로 최대 2% 까지 낮아졌다”며 “같은 기간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서울시 자금의 평균금리가 3~4%였던 것과 비교해도 경기도 금리가 1~2%p 낮고, 시장평균금리(4.81%)와 비교하면 최대 3%p 가까이 금리 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평균 1.57% 수준의 융자 기업 대상 이자지원율(이차보전)이 올해는 평균 1.71%로 올라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대출액 규모에 따라 ▲2억원 이하 2.0% ▲10억원 이하 1.5% ▲10억원 초과 1.0%의 이자를 각각 지원하고 여기에 여성기업과 일하기 좋은기업, 신기술기업 등에는 0.3~0.5%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준다.
총 1조원 가운데 하반기에 배정된 나머지 3천억원은 오는 7월부터 융자 접수가 시작된다.
강희진 기업지원1과장은 “기업의 수요를 모두 충당하려면 앞으로 1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더 필요하지만 올해 예산이 줄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기 예산이 조기 소진된 만큼 하반기에는 시중은행의 협조를 통해 융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