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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돌풍’ 수원 장안고, 전국 호령 채비 나선다

창단 1년 신생팀, 도내 최강 등극 ‘대이변’

 

수원시 적극 지원 속 양재길 교장 결단
수원 최초 공립고교 야구부 탄생
제자 채정철 수원시야구협 사무국장 간곡한 창단 부탁도 한 몫


창단 6개월여 만에 봉황대기서
28년 역사 강릉고 꺾고 32강 진출
올 황금사자기·대통령기 출전권 확보


이덕진 감독·코치진에 운영 전권 일임
교사·학생간 ‘무한 신뢰’ 분위기
대회 우승·학교발전 원동력



수원 장안고등학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118만 수원시민의 염원을 가득 담고 지난해 3월 창단한 수원 장안고등학교 야구부.

창단 1년을 갖 넘긴 장안고등학교가 우리나라 고교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경기권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 것.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쟁쟁한 학교들을 제치고 고작 1년 간의 호흡을 맞춘것이 전부인 장안고가 정상에 자리에 선 원동력은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장안고등학교의 ‘믿음’이라는 의미는 야구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사와 교사 사이의 믿음, 학생과 학생 간 믿음은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되면서 교육환경에 그대로 스며들어있다.

야구 우승을 만들어낸 ‘믿음’, 교육가족들 끼리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장안고등학교.

양재길 장안고 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수원 장안고가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경기권 전반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 고교야구의 맹주인 유신고등학교 출신의 이덕진 감독이 이끄는 장안고는 지난달 27일 안양 석수야구장에서 열린 경기권 전반기 풀리그 최종전에서 최영웅의 5타수 3안타, 4타점 활약 등 14안타를 집중시키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시흥 소래고를 8대4로 물리치고 역전승했다.

장안고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열리는 4대 전국 고교야구대회 중 황금사자기와 대통령기 대회 출전권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5승1패를 기록한 장안고는 각각 4승2패를 기록한 전통의 야구 명문 성남 야탑고와 수원 유신고를 따돌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장안고가 창단 1년만에 경기도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118만 수원시민의 염원과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양재길 교장의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천의 야구 명문인 인천고등학교 출신인 양재길 교장은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한 뒤 장안고 교장에 부임했다.

양재길 교장은 “처음 장안고에 와보니 학교 주변으로 명문학교들이 많아 이 학교를 어떻게 하면 다른 유서깊은 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던 중 수원시 전역에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고등학교 야구부의 신규 창단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여론이 조성된 것이 장안고 야구부 창단에 힘을 실어줬다.

양 교장은 “수원시에 유신고등학교라는 전통있는 야구부가 있지만 최초의 공립고교 야구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됐으며, 여기에 더해 수원시의 여러 지원책들이 야구부 창단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야구부를 창단하게 되면 물론 야구라는 존재로 장안고의 이름이 알려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단 자체로 시는 물론 기업의 지원을 얻어내면서 전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장안고등학교는 야구부 창단 이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양 교장의 결정에 도움을 준 또 한명의 사람이 바로 채정철 수원시야구협회 사무국장이다.

양재길 교장은 “수원의 수성고등학교 재직 시절 담임교사와 제자로 만났던 채정철 사무국장이 야구부 창단을 간곡히 부탁해 왔는데 스승으로서 뿌리칠 수 없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품에 안고 창단한 장안고 야구부.

앞서 양 교장은 창단과 함께 2년안에 경기도대회 우승을 하고 3년째에는 전국 정상에 이름을 올리자는 큰 포부를 밝혔었다.

양 교장의 첫번째 목표가 2년도 안돼 실현된 것.

이미 장안고는 창단 6개월여 만인 지난해 8월, 41회 봉황대기 야구대회에 출전해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릉고를 6대2로 꺽고 32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썼다.

올해 고교 야구계의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장안고의 이같은 성과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양재길 교장은 “나는 장안고의 교장이지만 야구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만큼 이덕진 감독을 포함한 5명의 코칭스태프에게 야구부 운영에 대한 전권을 일임했다”며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양 교장은 야구부 운영을 위한 예산은 철저하게 학교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 일부 학교에서 터져나오는 금전적 문제들을 원천봉쇄했다.

이같은 철저한 관리와 무한한 신뢰가 장안고를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것.

지난 1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경남 진해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됐다.

양재길 교장은 “지금까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그토록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 코치는 본 기억이 없다”며 “설 명절에도 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훈련을 감행한 것이 경기도 1위 라는 성과를 올리게 된 계기”라며 “학업은 물론 야구선수로서도 최선을 다한 학생들과 어린 학생들을 제 자식처럼 보살피면서 훈련한 이덕진 감독 및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전국을 호령하게 될 장안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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