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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는 ‘우리만의 형식’

 

현대시조를 운율, 이미지, 비유, 묘사와 진술 등 현대 주요시론의 흐름에 맞춰 쓴 최초의 시조 창작 지도서. 실제 창작의 세부 기법은 물론 이론까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이지엽은 1982년 한국문학의 ‘백만 원 고료 신인상’에 시 ‘촛불’外,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일어서는 바다’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어느 종착역에 대한 생각’(고요아침), ‘씨앗의 힘’(세계사), ‘샤갈의 마을’(청하), ‘다섯 계단의 어둠’(청하) 등을 펴냈으며, 시조집으로 ‘해남에서 온 편지’(태학사), ‘떠도는 삼각형’(동학사), ‘북으로 가는 길’(고요아침) 등을 출간했다.

이 밖에 동화집과 연구서 등을 펴낸 저자는 성균문학상, 평화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중앙시조대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했으며, 계간 ‘열린시학’과 ‘시조시학’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책 ‘현대시조 창작강의’는 고대시조에서부터 현대의 작품까지 최대한 수용해 현대시조의 흐름을 살펴볼수 있으며, 기존의 ‘현대시조 쓰기’에서 다 수록하지 못했던 동시조와 사설시조 창작을 보완했고, 그 뒤에 꾸준히 연구논문으로 발표해 온 창작방법의 실천적 연구까지 담고 있다.

현대 시조는 대한민국의 고유 장르이자 브랜드다. 때문에 ‘시조’라는 말에 많은 이가 그 것을 으례 옛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며, 일부는 “시조는 곧 사라질 장르다” 라고 말하는 상황은 분명 가슴아픈 일이다.

그런 속에서 현대시조가 얼마만큼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 또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지 알려고 하는 이가 적다는 점은 더욱 씁쓸한 일이다.

시조에 대해 일반이 거리감을 갖는 한 요소는 정형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언어유희를 비롯해 자유로운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현실에서 자수에 맞춰야 한다는 형식적인 제약은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시조에 대한 거리감을 형성했다.

저자의 시조에 대한 성찰은 이 ‘형식’에서 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기본형으로 인식하고 있는 자수개념의 논리를 수정하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는 고시조에서 조차 기본형에 맞는 작품은 4~5%에 불과함을 지적하며, 오늘날의 시조는 언뜻 자유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처럼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저자가 풀어내는 현대시조의 이야기는 그간 일반이 시조에 가졌던 거리감을 해소하고 그 것이 우리만의 미학과 이미지를 담아내는 고유의 장르임을 다시한번 환기시킨다.

그리고 저자는 “현대시조는 당대의 아픔을 가장 밀도있게 형상화 할 수 있는 그릇이며, 현대인의 정서를 쉽고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는 우리만의 가장 자랑스러운 형식”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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