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은 11일 “열린 도정을 통해 경기도가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남 당선인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북좌파만 빼면 어떤 세력, 어떤 정치인과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며 “야당과 정책연대를 이룬다면 사회통합 부지사뿐 아니라 추가 인사 권한을 야당과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냈던 공약 가운데 좋은 공약은 제가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남 당선인이 도지사가 가진 기득권을 하나하나 포기하고 여야가 통합된 도정 및 정치혁신을 실현하겠다는 그의 파격 행보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 일답.
12일 여야 정책협의회 첫 모임을 가지는데.
일단 협의회가 열리도록 받아주신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 등 야당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야당 분들이 진지하고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 주신만큼 저 또한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내일 회의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전례도, 정답도 없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겠지만 이것을 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갈등을 극복할 대안은.
대안은 ‘진정성’과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저를 지지하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 모두 한 가지를 원한다. 바로 여야가 더이상 싸우지 않고 통합을 이루고 그 힘으로 도정과 국정을 바꾸라는 외침이다.
경기도에서부터 시작하겠다. 기득권, 구태를 깨겠다. 끼리끼리 해먹는 것을 깨겠다. 혁신에는 여야가 없다. 혁신하려면 여야가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 이번에 시도되는 작은 ‘연정’은 오랫동안 구상한 저의 정치 철학이다.
경쟁자였던 김진표 후보의 공약도 받아들인다고 밝혔는데.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냈던 공약 가운데 좋은 공약은 제가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실례로 버스준공영제는 저와 김 후보 모두 추진 방향성에서만 차이가 있었을 뿐 도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꼭 개선해야 된다는 입장은 동일했다. 보육교사 및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문제도 마찬가지다. 여야 정책협의회를 통해 방법의 차이를 극복하겠다.
‘관피아’ 척결, 어떻게 진행되나.
공공기관의 공무원 재취업 문제 역시 여야 정책협의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무원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공공기관에 무조건적인 재취업 금지는 불가능하다. 일단 정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취업이 가능한 공공기관과 불가한 공공기관을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하겠다. 그 기준은 여야 정책협의회를 통해 결정하겠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