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1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임이자(국힘·경북 상주문경) 의원을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임 의원은 기재위 사상 첫 여성위원장이다. 이날 투표에는 의원 242명이 참석해 2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재위원장 선거는 전임 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 취임해 사직하면서 치러졌다.
임 위원장은 당선 인사에서 “기재위는 예산, 조세, 재정, 경제 등 국가운영의 근간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경제정책이 국민 삶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있는 그래서 체감할 수 있는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위원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균형잡힌 재정 운영과 공정한 조세 정의, 그리고 서민경제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기재위 최초 여성위원장으로 섬세함과 단호함을 겸비한 존경받는 여성리더십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여야를 아우르는 협치와 생산적 논의를 통해서 기재위가 민생 최우선의 선봉 상임위로 단호하게 앞장서는 위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양극화와 지방 소멸,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구조적 과제 앞에 서 있다”며 “국회는 자유민주주의 원칙 아래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이 위기에 대한 선제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오늘 국회는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오직 숫자의 힘에만 의존하는 ‘숫자 민주주의’ 국회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숫자 논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치의 본령인 대화와 타협, 그리고 협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거대 여당을 겨냥했다.
그는 “그래야만 저출생 고령화, 양극화, 지방 소멸, 기후 위기 등 우리 앞에 놓인 이 어려운 난제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 의원은 저하고 환경노동위원회를 같이 한 사람”이라며 “오늘은 인사도 잘 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임 기재위원장은 한국노총 여성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며, 2016년 20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1·22대 경북 상주·문경 지역구에서 잇달아 당선되며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에 이어 한국노총 경기본부 상임부의장과 여성위원장, 안산시의원 비례대표도 역임하는 등 경기도와 인연도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