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 명소로 떠오른 광교호수공원이 일부 시민의 불법 행위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다(본보 6월 12일자 23면 보도) 공원 인근 도로는 주말이면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차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1천여대가 넘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췄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이용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영통구 광교호수로 57에 위치한 광교호수공원은 지난해 3월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차량 1천100여대가 이용 가능한 주차장 세 곳이 조성됐으며 현재 1곳만 유료로 운영 중이다.
시가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하는 ‘주차장-1’의 주차료는 3시간 이하 1천원, 6시간·9시간 이하는 각각 2천원과 3천원으로 책정됐으며 ‘주차장-2·3’은 무료로 개방됐다.
이렇듯 주차공간이 충분하지만 공원 인근 A아파트 앞 왕복 4차선 도로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공원 이용객이 불법주차를 일삼아 거주민들의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관할 영통구는 일일 평균 60~70건씩 적발하고 있지만 1년 넘게 반복되는 상황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해당 도로에서 주차장까지 도보로 5~10분 거리이지만 주차장 진·출입로가 용인시 방면으로 조성돼 수원시민들은 돌아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8일 오후 9시쯤 A아파트 앞 도로 300여m는 주말을 맞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차량으로 메워져 있는 반면 같은 시각 ‘주차장-1’의 지하층은 텅 비어있기도 했다.
주민 권모(37)씨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조성된 주차장이 불법주정차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주차장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결국 불편은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토요일만 주차장이 가득 차고 나머지는 항상 비어있을 정도로 이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용객들이 사정을 이해하고 주차장 이용이 활성화된다면 공원경관도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