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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 두마리 토끼 잡는 우리 농산물 ‘얼쑤’

마늘,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부가가치 향상 기여
농진청 “농가소득 증대 위해 고기능성 품종 육성 매진”

 

■ 기능성 농산물의 재발견

개방된 농산물 시장의 환경 속에서 우리 농산물의 용도별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른바 농산물의 기능성을 재발견해 내수시장 방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 선봉에 농촌진흥청이 있다.

우리 농산물 가운데 어떤 품종이 기능성의 선두주자인이 그리고 어떻게 기능화하는 것이 미래의 대안인지 살펴본다.



▲건강에 좋은 기능성 배추·양파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참살이 중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보다 건강한 먹거리가 무엇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양파와 배추 품종을 국민 건강 먹거리의 앞자리에 놓는다.

먼저, 양파는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양파의 톡 쏘는 맛을 유발하는 황 화합물의 일종인 유화아릴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체온을 상승시켜 뇌졸중 예방과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농도를 감소시킨다. 또 양파를 섭취하면 유해물질을 흡착시켜 몸 속을 깨끗하게 해주며 지방분해를 도와 비만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에서는 양파를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기능성과 가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양파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단맛이 강하고 매운맛이 적은 ‘맵시황’,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자색양파 ‘엄지나라’, 껍질이 연녹색이며 단맛이 많은 ‘스위트그린’을 개발했다.

또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이용해온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도 그 자체로 다양한 건강 기능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추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C와 섬유질 섭취에 의한 기능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맛을 내며 항암 작용을 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류가 함유돼 있다.

다양한 배추과 작물들에는 14종 이상의 서로 다른 형태의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함유돼 있는데, 이 중 배추에는 글루코브라시신(glucobrassicin)이라는 인돌(indole) 형태의 기능성 물질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돌 형태의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배추 독특한 매운 맛의 원천이며 이는 항암·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마늘의 화려한 변신,‘양념’에서‘건강기능식품’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념채소인 마늘이 ‘양념’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농촌진흥청은 마늘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구명해 마늘을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마늘 관련 논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종합 분석해 그 가운데 총 1천395명을 대상으로 한 20건의 인체적용시험 연구에서 마늘분말을 평균 107일간 하루에 0.6∼1.0g(생마늘 1쪽 분량) 먹을 경우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13.64㎎/dL 수준으로 유의성 있게 감소함을 밝혀냈다.

마늘에 포함된 주요 기능성 성분으로 알려진 황화합물은 대체로 불안정해 저급 황화합물로 분해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일부 기능성이 밝혀지고 미국약전(USP)에도 등재된 ‘알리인(alliin)’을 원료의 표준화를 위한 지표성분으로 선정했으며, 동결건조 마늘분말에서 함량 10.0㎎/g 이상으로 기준규격을 정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27일 ‘마늘을 건강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 한다’는 내용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으며, 2015년 1월 1일자로 마늘을 정식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농촌진흥청 최초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 등록이며, 국내산 농산물 효능에 대한 표시·광고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고시형 원료 등록을 통해 누구나 건강기능식품 제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마늘의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단맛나는 쌀 ‘단미’, 항산화 기능성분 풍부

‘단미’는 당 함량이 21.4%로 일반 쌀보다 6.4배가 많아 과자나 음료를 만들기에 알맞은 품종이다. 감마오리자놀은 현미의 쌀겨나 배아에 있는 성분으로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피부미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밀분석장비(LC/MS/MS)를 이용해 단미의 감마오리자놀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일반 쌀보다 2.5배나 많은 115㎎의 감마오리자놀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 쌀에는 3∼5종류의 감마오리자놀이, 단미에는 10종류의 감마오리자놀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활성을 검정하는 DPPH 검정에서도 ‘단미’가 일반 쌀보다 5.6배 항산화 활성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단미를 당분과 기능성분을 융합한 기능성 음료, 화장품, 식품첨가물로 활용하는 기반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 새싹보리로 지방간과 비만까지 잡는다

농촌진흥청이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연구팀과 임상 시험을 한 결과, 새싹보리가 중성지방 감소와 비만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됐다.

건강한 성인 남성 62명을 가짜 약 섭취 위약군과 새싹보리 추출물(400㎎/캡슐, 1일 2회) 섭취군으로 나눠 16주간 실험했다. 그 결과, 새싹보리에 함유된 ‘폴리코사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중성지방 생합성을 막고 지방을 분해해 중성지방은 10.4%, 몸무게는 8.4%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이와함께 새싹보리에 함유된 20여종의 건강 기능성 물질의 함량을 연구해 알코올성 간 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 효과를 밝혀낼 것으로 보여 활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채소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해 고기능성 품종 육종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소비자들도 배추 등 기능성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어 건강도 챙기고 농가소득 향상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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