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추가로 더 지급해달라며 인천시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경기장 시공사인 A건설은 최근 인천시를 상대로 천장 등 높은 곳을 시공하는 데 필요한 ‘가설공사용 비계’와 타워크레인 추가 사용 등으로 비용이 더 발생했다며 43억원의 공사 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남동경기장 시공사인 B건설도 타워크레인 사용비, 가설통로 정비 비용 등 1억1천만원을 더 지급해달라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아시아드주경기장 시공사인 C건설도 시의 공기 단축 요구와 설계변경 요구로 인해 317억원의 공사비가 더 투입됐다며 추가 공사비 지급 요구와 함께 공사 대금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대회 개막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경기장 건설비 관련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예산절감을 위해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한 것이 공사대금 청구소송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최저가 입찰제로 공사비가 예상보다 10∼15%가 줄어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지만 부실시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속에 시는 지난 2월 신설 경기장 6곳에서 누수·균열·자동제어장치 불량 등 155건의 하자를 발견, 현재 하자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시공사들의 추가 공사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소송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소송을 제기하면 청구금액의 일부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건설사들이 소송부터 제기하는 것 같다”며 “시와 건설사 간 협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우리 역시 소송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천=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