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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유승도

흙도 씻어낸 향기나는 냉이가 한무더기에 천원이라길래

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원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

한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



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

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

- 유승도 시집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 / 창작과 비평사

 



 

끊임없는 변화의 삶. 매일 아침 눈 뜨면 달라져 있는 삶의 풍경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근원과 뿌리가 있다. “인간적”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근원. 근원의 뿌리가 지니고 있는 “나눔”의 미학은 사람이 생태적으로 지니고 있는 유전자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자본과 명예를 움켜쥐려고 자신의 손보다 크게 펴 보이는 손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넉넉한 “큰 손”도 있다. 우리는 시시때때 그런 손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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