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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꿈·현실·사랑에 관한 고민 유쾌하게 그려

27살 뉴요커 ‘프란시스’그녀의 아름다운 성장기
‘프란시스 하’ 17일 개봉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필름 코멘트, 사이트 앤 사운드 등 전세계 언론 매체는 물론이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까지 잇따라 ‘올해의 영화 TOP 10’에 꼽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 영화.

‘프란시스 하’는 현대무용수로 성공해 세계를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일 없는 평범한 연습생 신세인 27살 뉴요커 프란시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홀로서기 하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린다.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는 무용수로 성공해 뉴욕을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몇 년째 평범한 연습생 신세다.

그러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애인과 헤어지고, 믿었던 소피마저 독립을 선언하자 그녀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의 좌충우돌, 누구나 공감할 법한 보통의 주인공 프란시스의 이야기는 젊은이들의 꿈과 현실, 우정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이지만 밝고 유쾌하게 담아낸다.

영화는 미국 인디 영화계 최고의 거장으로 평가 받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제작 겸 연출, 각본을 맡은 바움백 감독은 2006년, ‘오징어와 고래’로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실력파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과 동갑내기 절친으로 유명한 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판타스틱 Mr. 폭스’의 각본을 같이 쓰기도 했으며, ‘마다가스카 3’의 각본과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SNL’의 대본까지 쓰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트 있는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그레타 제윅 역시 미국 인디 영화계에서 주목받아 온 배우다. 이번 영화로 생애 첫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한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위상을 획득했다는 평가다.

감독과의 공동 각본 작업을 통해 인물과 에피소드, 대사를 함께 구성하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이라는 이력부터 어린 시절 발레를 배운 경험,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살았던 일화들까지 자신이 가진 기억들을 작품에 투영시킨 그레타 제윅은 이번 영화로 자신의 역량을 한껏 드러낸다.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뉴요커 출신 노아 바움백 감독이 뉴욕의 일상적인 얼굴을 가장 매력적인 색채로 담아고자 과감히 흑백 촬영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화려하고 요란한 뉴욕의 이미지를 모노톤의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으로 탈바꿈시킨 감독은 젊은 날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프란시스를 응원하듯 따뜻한 시선으로 그의 여정을 따라간다.

드라마틱한 성공의 반전은 없지만 프란시스가 워싱턴 하이츠로 이사해 ‘프란시스 하’라는 사랑스러운 반쪽 자리 이름을 얻게 되는 엔딩 씬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마치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선언하는 듯한 이 장면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젊은 날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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