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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세상, 민초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군도’ 23일 개봉

 

탐관오리 vs 의적 ‘한판승부’
사극의 옷을 입은 액션 활극


하정우·강동원, 맞대결 ‘눈길’
이성민·이경영 등 배우 총출동
개성있는 연기·캐릭터 돋보여
올해 최고의 멀티캐스팅 영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에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한편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난다.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 판 승부를 시작한다.

23일 개봉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사극의 옷을 입은 액션 활극이다. 억압에 맞서 떨쳐 일어서는 민초들의 대표격으로 의적인 ‘군도’가 있고, 그 반대편에 탄압하는 관과 탐관오리들이 있다.

위대한 영웅이나 지도자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가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전복의 드라마다.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하정우의 ‘도치’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절대고수, 강동원의 ‘조윤’에게서는 강호를 파란만장하게 누비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무협의 향기가, 그리고 쌍권총 대신 쌍칼을 휘두르는 하정우의 도치와, 장총 대신 긴 장검의 검광을 흩날리며 유연하게 구사하는 강동원의 조윤의 대결에서는 총이 아닌 칼의 웨스턴이 그려진다.

카리스마와 장난끼를 겸비한 남성적 매력의 극점에 서 있는 하정우와, 서늘하면서도 사연 있어 보이는 눈매, 독보적인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강동원이 서로를 향해 육박해 들어가는 영화는 두 배우가 한 프레임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뿐만아니라 연기력은 물론, 개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각기 한 작품씩을 거뜬히 책임질 만한 배우들의 출연은 올해 최고의 멀티캐스팅 영화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선 군도의 리더이자 카리스마가 있으되, 힘이 아닌 인간미로 집단을 이끄는 노사장의 이성민, ‘군도’의 무게중심을 잡는 일종의 총무에 해당하는 유사 ‘땡추’의 이경영을 비롯해, 전략가 태기 역의 조진웅, 당대 최고의 역사 천보에는 ‘실제로 한국 영화인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마동석이 열연한다.

또 유일한 여성으로 저격수 역할을 하는 명궁 마향 역은 예스러운 느낌과 강인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윤지혜가 맡았으며, 광대 출신의 속공 전문 금산 역에는 김재영이 합류했다.

이처럼 제 각각의 뚜렷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캐릭터의 성격을 또렷하게 각인 시키는 명배우들의 공존과 협업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앙상블 캐릭터 영화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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