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평가에 이어 특성화 학교인 국제중학교 입시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29일 경기도교육청과 청심국제중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매뉴얼을 준용, 지난 5월 ‘국제중학교 입학전형 관리 시행 지침’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도내 유일의 국제중인 가평 청심국제중은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됐다.
청심국제중은 2014학년도까지 1단계 서류전형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아 2단계에서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교육청 지침에 따라 1단계 전형방식이 추첨으로 변경됨에 따라 사실상 추첨에 의존해 신입생을 뽑게 됐다.
국제중은 그동안 내신성적 자료가 없는 초등학생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에서 이른바 ‘스펙’을 보고 신입생을 선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2∼2013학년도 청심국제중의 신입생 입학전형 감사에서는 236명이 기재금지한 수상실적 등 스펙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 기재했는데도 감점을 주지 않은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청심국제중은 11월 중순 입학전형을 실시하려면 3개월 전인 8월 중순까지 전형요강을 승인받아 공고해야 하나 학교 측은 2주를 남겨놓고도 이를 결정하지 못했다.
청심국제중 한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설립 취지에 맞춰 영어수업과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선발권을 줘야 한다”며 “교육부, 교육청과 협의하면서 학교장 추천 등을 포함한 대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추천 자체가 중학교 의무교육 체제에서 교육의 기회균등에 어긋나고 교육기본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전형 절차의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