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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배 위에서 드러난 인간의 욕망

극단 연우무대의 연극 원작
봉준호 감독 첫 제작자로 나서
배우 김윤석 내면연기 돋보여
박유천, 배우로서의 면모 과시

 

‘해무’ 13일 개봉

군도, 명량, 해적 등 ‘빅3’로 표현되는 한국영화 세편이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3일 또 한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스크린에 오른다.

앞서 개봉한 세편의 영화가 액션이 강조된 사극이라는 공통점을 갖는 반면 영화 ‘해무’는 현대를 배경으로한 강렬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의 선장 ‘철주’는 감척 사업으로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리자 마지막 기회를 위해 선원들과 배에 오른다.

철주를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등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이었다. 선장 철주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살인의 추억’, ‘괴물’을 비롯해 최근작 ‘설국열차’까지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가 ‘해무’를 통해 처음으로 제작에 나섰다.

여기에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스릴러 영화로는 독보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살인의 추억’ 스토리를 함께 탄생시킨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해무’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연극 ‘해무’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극단 연우무대는 ‘살인의 추억’의 원작 ‘날 보러 와요’, ‘왕의 남자’의 원작 ‘이’ 등 수많은 사랑을 받은 걸출한 연극 작품을 배출해왔다.

원작 자체의 훌륭한 스토리에 심성보 감독의 영화적인 해석을 더해 탄생한 ‘해무’는 연극과는 또 다른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특히, 작품의 타이틀이자 이야기 전개상 핵심적 장치이기도 한 ‘해무’는 영화에서 더욱 실감나는 생생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는 설정에서 캐릭터들은 각자의 욕망을 표출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영화의 중심을 이끄는 ‘철주’역의 김윤석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며 변화하는 인간의 다층적인 내면연기를 소화한다.

기관장 ‘완호’ 역의 배우 문성근과 갑판장 ‘호영’ 역의 개성파 배우 김상호, 롤러수 ‘경구’ 역의 유승목 등이 뱃사람에 대한 사실적 묘사로 극을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대중적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연기파 배우 이희준과 박유천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 한예리가 ‘전진호’의 유일한 여자 ‘홍매’ 캐릭터로 분해 그만의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망망대해 위, 해무로 뒤덮인 ‘전진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며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지는 영화 ‘해무’는 관객들에게 숨을 조여오는 극한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통해 이제껏 경험할 수 없었던 영화적 체험을 전한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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